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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조용필의 킬로만자로의 표범
    음악 모음집/가요모음 2013. 5. 4. 00:14



       [킬로만자로의 표범]



    킬로만자로의 표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서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출처: You 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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