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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레킹서적] 트레킹으로 지구 한바퀴
    산악 도서 2014. 7. 14. 22:49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작가
    김동우
    출판
    지식공간
    발매
    2014.07.01
    평점

    리뷰보기

     

     

    청춘에는 이유가 없다.

    마음이 가면 그걸로 된 거다.

    이유가 생기는 순간 더 이상 청춘이 아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

    언제든 끝날 수 있다는 초연함.

    언제든 그럴 수 있다는 의연함.

    난 이 모든 것의 청춘이고 싶다.

    언제까지나...

    - 본문 중에서-

     

     

     

    35살의 노총각 기자가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회사에 사표를 던진다. 그것도 트레킹으로 산을 오르고 혼자서 험한 길을 가겠다는 이런 미친 놈이 있을까? 있다. 김동우라는 미친 트레커가 그다. 이 책은 그 미친 트레커가 벼르고 벼르던 트레킹으로 세계일주를 하는 여정을 엮은 책이다.

    집 떠나면 생고생이라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도 불편하고 고단한데...혼자서 세계일주를 한다니, 그것도 트레킹장비를 짊어지고 걸어서...헐...이런 무식한 놈이 있나...그러나 일단 그의 여정을 조용히 따라가 보면 그가 왜 그리 무모한 일을 벌였는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안개비에 흠뻑 졌듯이 흠뻑 빠지게 된다.

    그는 중국으로 거쳐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이집트, 에디오피아, 케냐, 탄자니아를 거쳐 남미로 넘어간다. 이 책은 남미로 넘어가기 전까지의 이야기이다. 혼자서 무거운 배낭을 짊어매고 몸으로 부대끼며 겪은 펄떡이는 물고기마냥 생생한 여행기이자 트레킹의 가이드 안내서이다.

    나름대로는 강한 체력과 준비과정을 겪었다지만 현지에서 겪어야 하는 순간순간의 어려움을 아마 이 책에 미쳐 다 못적었을 것이다. 또한 입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강한 쌍시옷 발음도 무쟈게 많았을 것이다. 다만 책이라서 자제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중국에서의 중국어를 몰라서 겪는 소통의 어려움,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교통사정, 맞지 않는 음식으로 인한 아픔, 어설픈 잠자리의 어색함 등등...모든 것이 낯설고 힘듬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호도협이나 카라코롬하이웨이와 같은 멋진 대자연이 주는 환상적인 풍경에 잠시나마 힘들고 어려움을 잊을 수 있는 것은 트레커만의 기쁨이지 않았을까 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중국에 대한 환상, 중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책으로 읽는 나도 그럴진데 본인은 오죽하겠는가...

    역시 집떠나면 생고생이고 외국으로 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중국을 넘어 파키스탄에 도착해서는 그들의 호의에 감동하기도 하고 사기가 일상화된 이집트에선 사기 당하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아랍에미리트에선 이쁜 여자로부터 망신도 당하고 에디오피아에서는 뼈아픈 사기도 당하고 탄자니아에서는 말라리아로 사선을 넘기도 하는 고생을 하는 저자의 아픔이 전달되어 온다. 여행을 하다보면 단순해진다고 한다. 숙소와 먹거리, 잠자리 등 일상생활에서는 그리 소중함을 모르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고 사람들의 조그만 인정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그렇게 사람들과 부대끼는 관계에도 여행은 계속되고 파키스탄 페리메도우에서의 비박, 요르단에서의 와디 무지브 협곡트레킹과 페드라의 멋진 광경, 에디오피아의 시미엔산의 트레킹을 거치며 하고 싶어했던 바를 이루는 성과를 거두고 결국, 탄자니아에서 킬리만자로의 성공적인 등반으로 이 책은 끝난다. 그리고 다음은 남미...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지금까지 주말이면 등산을 하고 한달에 한번씩 백패킹을 즐기는 나에게 외국의 트레킹은 환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안나푸르나 ABC를 열망해오며, 알프스, 킬리만자로, 앨브르즈 등을 등반하는 것을 꿈꿔온 나에게 이 책은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뒷통수를 후려갈긴다. 팀을 이루어 천천히 오르라고 저자는 나에게 속삭인다. 몇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에 불과하지만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은 큰 산을 오르는 힘듬을 느끼게 한다.

    헐떡거리며 매주 오르는 산처럼 힘들지만 서서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안그러면 저자처럼 생고생, 개고생을 할 것 같다. 그래도 읽으면서 같이 아픔과 안타까움도 느끼기는 했지만 사실은 웃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는 사실...ㅎㅎㅎ

    어서 빨리 다음편이 나왔으면 좋겠다...행간에 숨어있는 저자의 숨결을 잊어버리기 전에 어서 나머지 여행기, 트레킹 안내서를 잃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외국여행을 준비하는 분들 특히 트레킹을 준비하는 분들은 이 책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정말 살아있는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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