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콩카구아(Aconcagua)

 

해발 6962m, 남미 북미를 통틀어 가장높은 산으로 아메리카 대륙의 최고봉아프리카 여행 가이드북을 보면 ‘킬리만자로’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가 많이 나와 있지만남미 여행 가이드북에는 ‘아콩카구아’에 대한 일체의 정보나 언급이 없다.

 

그것은 ‘킬리만자로’가 여행자들이 트레킹을 하며 한번 쯤 ‘도전’해 볼만한 산이라면‘아콩카구아’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생각지도 않는, 어쩌면 그만큼 험하고 위험한 산이라는 뜻이 아닌가싶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며 루트를 정할 때 이과수폭포를 보기위해 북쪽으로 가거나 파타고니아의 절경과

대륙의 최남단을 구경하기 위해 남쪽으로 가는 방향이 있었지만 우리는 남미 최고의 포인트 두곳을 모두 뒤로하고서쪽으로 핸들을 잡았는데 그 이유는 역시 ‘아콩카구아’등반을 위해서였다.

 

 

 

 

 

멘도사에 자리를 잡은 뒤 아콩카구아 입산신청과 앞으로의 일정을 정리하며 몇일을 보냈고 그동안 산행을 대비하며 우리에게 필요한 장비대여와 산에서 먹을 식량을 준비했다.

 

 

 

 

 

모든걸 현지에서 준비하다 보니 식단역시 100%양식이 되었는데 쌓아온 여행노하우로 나름 알찬 식단을 만들어 보려 했지만 무리가 있어 간밤에 누릉지를 잔뜩 구워두었다.누릉지는 입맛이 없거나 밥이 잘 넘어가지 않을 때 먹기도 좋고 열량도 높아산에서 많이들 이용하는 식단 중 하나다. :)

 

 

 

 

 

아침일찍 일어나 산에 갈 때 필요없는 짐들을 숙소에 맡겨두고 길을 나섰다.식량이 많아 터미널까지는 택시를 탔고 버스를 기다렸다가 아콩카구아로 들어 가기위한정거장인 puento del inka로 go~!처음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불안했는데 하나둘 헤쳐나가다 보니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경비도 엄청 절감되서 참 좋았다. :)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묵었고(입구에서부터 고도가 2700m를 넘기에 고소 적응을 위해 하루 머무는 것이 좋다.)뮬라(짐을 나르는 당나귀)를 통해 BC까지 올릴 짐을 따로 사무실에 보냈다.

사무실에선 짐의 무게를 정확하게 재서 가격을 메긴다. 

 

 

 

 

 

 

뮬라를 통해 카고운반을 맡겼던 ‘Inka’라는 회사에서 우리를 공원관리소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고 어렵지 않게 입산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관리소에 있는 직원은 딱딱한 남자들이 아닌 귀여운 아가씨들이었고 우리말로 ‘힘내!’를 외쳐주어서 나는 정말 힘이 났다.ㅋ 

 

 

 

그리고 고대하던 등반이 시작되었다. :)

 

 

 

 

오랜만에 무거운 배낭을 메서 그런지 어깨에 통증이 빨리 오는 것 같아 자주자주 쉬어가며 운행을 했는데 길가에서 쉬고 있으면 멋쟁이 아저씨가 뮬라들을 몰고 짐을 운반하는 모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볼 수 있었다.

 

 

 

 

멋쟁이 아저씨와 귀여운 뮬라들 :)

 

 

 

약 4~5시간 정도의 운행 후 첫 번째 캠프인 confluencia(3300 m)에 도착했다. 

 

 

 

 

이곳의 웅장한 산세는 매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캠프에서 체크인을 하고 쓰레기 봉투겸 배변 봉투를 받은 다음 곧 바로 텐트를 설치했다.

  

 

 

캠프에서는 고소로 인해 둘다 약간의 두통이 왔고 적응을 위해 주변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그리고 저녁에는 시간도 때울겸 함께 훌라를 쳤는데 둘이하려니 영~ 재미가 나질 않아 1인 2역 4인 훌라를 했고 그 결과 나는 형에게 감자탕 6그릇을 빚지게 됐다;;정확히는 형이 아니라 형의 팀이었던 동숙이가 타짜였다.. 쳇ㅋㅋ

 

 

 

다음날, 아침 8시쯤 천천히 기상해 누릉지를 끓여먹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직은 고도가 많이 높지 않은 지대라 바람이 불 때는 셔츠 한 장만입고 다녀도 될 정도로 따뜻했지만

강풍이 불 때는 머리가 띵해질 정도였다.

 

 

 

 

그늘만 나오면.. 퍼진다;확실히 전날 보단 워킹이 한결 수월해 진 듯 했지만 짐은 변함없이 무거웠다;;  

 

 

자주자주 쉬어가며 17시 경 두 번째 캠프인 ibanes에 도착했다.그런데 우리 생각과는 달리 두 번째 캠프는 물 포인트도 없이 덩그러니 사이트만 몇 개 있고 이곳이 진짜 ibanes인지 의문이가 지나가는 레인져에게 물어 보니 맞다는것. 별수 없이 그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에 텐트를 쳤다. 

 

 

 

다각 다각~ 

저녁을 먹기전 잠깐 휴식 시간을 갖고 있는데 우리 텐트 앞으로 왠 말이 한 마리 지나가길래 나는 언른 쫒아가 보았는데 이 녀석은 주인도 없이 홀로 산을 내려가고 있었다.기회다! + _+

 

 

 

레인져들과 뮬라운전수들이 타고 다니는걸 보고 한번쯤 타보고 싶었는데,이때다! 싶은 마음에 언른 쫒아가 말의 등위에 올라탔는데, 오~ 이 재미구만~! :) ㅎ 다행히 순둥이 말이었던건지 첨보는 사람도 잘 테워준다;;신나게 말을 탔는데 계속가면 캠핑지와 너무 멀어질 것 같아 아쉽지만 말을 혼자 보내고 다시 텐트로 돌아왔다.

 

 

 

 

이날, 우리는 저녁을 지어 먹으며 서로에게 섭섭했던 것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여행을 하며 크고작은 트러블이 쌓여가고 있던 차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매주 토요일 서로에게 진심을 얘기하는 ‘고백의 밤’이라는 시간을 가지자 제안했었고 이때가 그 두 번째 되는 날이었다.형은 내가 말을 너무 짧게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날 대화의 결론은 나는 싸가지가 줄었고 형은 너무 고지식하다는 것이었다.오랜시간 함께 다니다 보니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불편하고 짜증나는 일들이 쌓여가고 있었다.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대화로 모든일들이 해결되기를 바랄뿐이다..

 

 

 

간밤에 기온차로 생긴 서리로 인해 텐트안과 침낭이 젖어서 일어나자마자 침낭부터 말리고 운행을 시작했다.

 

 

 

 

인터넷이나 멘도사에서 아콩카구아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할 때는 대변을 모두 지급되는 봉투에 담아야 하고 레인져의 감시가 삼엄하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만도 않았다. 과연 산을 오르는 수많은 등산객중 몇 명이나 똥봉투에 대변을 볼까? (다행히 주 캠프에는 간이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그렇게 우리는 산행을 시작한지 3일째 되는 날,Plaza de Mulas (4370 m) : Base Camp에 도착할 수 있었다.

 

 

 

BC에 도착 후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텐트를 먼저 설치했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BC에 마련되어있는 간이 의료소를 찾아갔다.

 

 

 

신체검사를 위해 모여있는 등산객들.아콩카구아는 7천미터에 육박하는 높은산이기에 그만큼 위험요소도 많은데 고산증으로 인한 두통, 구토, 설사 등 여러 증세들과 심해지만 폐수종이나 뇌수종이 오기도 하며 이곳의 만년설로 인해 눈이 멀게되는 설맹이 올 수도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사전의 충분한 컨디션조절과 이런 기본적인 의료검사를 꼭 필요로 하는데 그 절차는 무지 간단하다.혈압과 혈액산소포화도. 요 두가지를 측정하고 의료검사도 끝그런데..우리는 이날 등반불가 판정, 빠꾸를 먹었다.혈압이 무려 200과 170이 나온 것이다.

의사 선생님도 놀랐고 형도 놀랐고 나도 놀랐다. 헉!!!“너네 혈압이 왜 이렇게 높아?” “그.. 그러게요??”“BC에는 언제 왔는데?”“방금”“아휴~ 좀 쉬었다 받지 그랬어, 보통 BC에 오면 하루 정도 쉬었다가 다음날 의료검사를 받아,오늘부터 짠 음식은 줄이고 물 많이 마시고 내일 다시와”휴~ 나는 의사선생님이 뭔가 빨간줄을 긋기에 ‘혹시 하산 해야하는건 아니겠지???’ 라며 엄청 긴장했었지만 의료검사는 다시 받으면 되는 거였다. 

 

 

 

그날부터 우리는 소금은 최대한 자제하고 물은 엄청나게 들이켰다.아, 멘도사에서 다시 만났던 멜라니님이 준 김치는 입맛이 없어지는 산꼭대기에서 엄청엄청 큰힘이 되었다. 캄사합니다~! ^^

 

 

 

펑펑펑~~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아 밖으로 나가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간밤에 폭설이 내린 것이다. 

 

 

우리는 추운데다 다시 고산증까지 찾아와 움직이기도 싫은데,이미 BC에 장기간 머물며 고도가 익숙해진 타국가의 원정팀들은 눈싸움을 하며 놀고 있다. 부러운 자식들, 나도 몇일만 있으면 익숙해져서 날라 댕길테다.

사진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있는 1인을 친구들이 떼로 다구리를 놓고있는 장면이다.ㅋ

 

 

 

 

그리고 이곳에서 또 다른 한국 원정팀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한양대 산악부였는데 YB 4명과 OB 3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5대륙 최고봉 완등을 목표로 원정을 다니고 있었고 이번 아콩카구아가 그 마지막 산이라고 했다.

오~ 우리 산악부도 멀지 않았다 +_ +ㅎ 

 

 

 

 

 

우리는 한양대 선배님으로부터 라면세트를 선물 받았다. 우리도 나름 원정인데 한식이라곤 전혀없는 빈곤한 식량계획 속에 라면은 진정 꿀보다도 단.. ㅎㅎ   감사합니다. :)

 

 

 

 

신체검사를 준비중인 우리의 일과는 단순했다. 하루 종일 물을 끓이고 또 하루 종일 물을 마셨다. 마시고

마시고,마시고,또 마시고,하루에 한명당 족히 5L는 넘게 마셨을 것이다.정말 한규가 준 매실원액과 마테의 도움이 컸다. + _+ㅎ걱정했던 신체검사는 다행히 정상수치를 보였다.아침에 응급환자가 있어 한시간을 더 기다린 후 혈압을 쟀고 150정도가 나왔는데 고산에선이정도가 정상인지 우리의 예상일정을 물어보더니 등반을 해도 좋다고 했다.

 

 

 

간밤에 내린 눈이 12cm나 됐다.하지만 이렇게 많이 쌓인 눈도 날씨가 좋아져 강한 햇볕이 내리쬐면 반나절이 채되지 않아 모두 녹아버리곤 했다.그날 침낭과 텐트가 몽땅 젖어 버렸는데 형이 텐트를 말리겠다며 텐트안에서 버너를 켠 것이 천장을 다 테울뻔했던 소소한(?) 에피소드를 겪고 드디어 BC를 넘어 C1 (Camp1 Canadá (5050 m)) 을 향해 운행을 시작했다.

 

 

 

 

C1과 C2에서의 고소 적응을 위해 4일치 식량을 매고 올라갔는데 등반중간 즈음부터 눈보라가 몰려와

고생을 했는데 내려오던 등산객이 말하기로는 C3 berlin에는 눈이 1m나 쌓여있다고 했다.

 

 

 

5시경 C1에 도착했는데 눈이 많이 내리는 상황이라 텐트를 치는 것이 힘들었지만 둘다 이런 생활이 익숙해서 빠르게 설치할 수 있었다.

 

 

 

캠프1에서 부터는 물 포인트가 없었기 때문에 눈을 직접 녹여서 물을 만들고 식사를 준비해야 했다.

 

 

 

차츰 눈이 그쳐갔고 석양이 지기 시작했는데 일몰이 정말 아름답다. 

 

  

 


고산이 보여줄 수 있는 선명한 노을빛, 낮게 깔린 구름들 정말 아름다운 자연의 색  이쁘다.



















Posted by wasilla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