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찬 프로가 분석한 스키어들의 타입






1. 관찰하는 스키어(The Watcher)

 

이 부류의 스키어들은 절대 남보다 먼저 출발하지 않는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양보심이 아주 투철하다. 항상 자신은 뒤에서 다른 사람들의 스킹을 지켜보고 싶어 한다. 스키비디오가 나오면 가장 먼저 사서 보는 편이며 마음에 드는 스키비디오를 만나면 거의 밤을 지새워 보고 또 본다. 집에서 식구들이 이상하게 본다. 똑같은 비디오를 보고 또 보고 가끔은 집안에서도 따라 하니까... 또한 이 부류의 스키어들은 자기 보다 잘타는 사람이나 못타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그 평가에 대단히 민감한 편이다.

 

관찰하는 스키어에게는 말로하는 설명이 별로 효과가 없다. 왜냐하면 스킹을 지켜보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직접 떠올리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짧게 설명하고 많이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말로하는 지적 백번 보다는 카메라로 찍어서 보여 주면 빠르게 수긍하고 이해하는 편이다.

 

관찰하는 스키어들은 자신이 원하는 스킹스타일이 담긴 프로스키어의 스키비디오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하고, 캠코더로 자신의 스킹을 촬영하여 이미지 트레이닝한 모습과 비교하면서 교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2. 생각하는 스키어(The Thinker)

 

이 부류의 스키어들은 항상 자신보다 잘타거나 많이 아는 사람과 함께 타려고 한다. 리프트를 탈 때도 꼭 강사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노력하며 끊임없이 질문공세를 펼친다. 자신의 수준과 안맞는 최상급의 어려운 테크닉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다.

 

거의 대부분 인터넷 동호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스키관련 사이트에서 하루종일 서핑을 하면서도 지루한 줄 모른다. 가끔 스키에 대한 토론으로 밤을 새는 경우가 있다. 회사와 가정에서 인터넷 중독으로 오해받아 가끔 "인터넷 금지령"이 떨어진다. 그러면 금단증세를 보이며 PC방에 가서라도 서핑을 한다. 스키에 관련된 최신 정보를 하나도 빠짐없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며 더불어 자신의 스키를 과대평가하는 경향도 있다.

 

생각하는 스키어들은 대단히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오히려 정보의 과다로 인한 혼란속에서 헤메이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정보를 주는 것 보다는 그동안 알고 있는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교통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기술에 대한 강습이 시작되면 이론적으로는 가르치려 하기보다 그들의 이론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이면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 대개는 정확히 아는 경우가 많으므로 "네~맞습니다. 아주 잘 알고 계시네요. 그럼 ○○한 엑서사이즈를 해보죠."라며 실제 훈련으로 들어가야 한다. 스킹에 대한 장황한 이론적 접근보다는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훈련과제를 찾아내어 실제 몸으로 향상됨을 느끼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몸으로 해낸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론도 정리가 된다.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이론 정립도 없다.

 

대개의 생각하는 스키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면, 스피드를 골라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이면 다양한 사면(아이스반, 습한 눈, 범프 등 가리지 않고)과 스피드에서 자신의 이론을 체화하여야 한다. 특히 스킹을 하는 동안엔 생각하지 않는 습관을 들인다. 스킹 자체에만 열중하고, 가능하면 한 시즌 정도는 머슴스키어로 지내본다. 충분한 이론적 지식을 지녔으므로 나머지는 자신의 몸 속에 잠재된 무한한 힘을 이끌어 내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아마 시즌말에는 확실히 향상된 자신을 확인할 것이다.

 

 

3. 행동하는 스키어(The Doer)

 

이 부류의 스키어들은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스노우보더들은 이런 특성이 강한 편이다. 특별히 생각하거나 남의 스킹을 관찰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시도해 보면서 실력을 쌓아간다. 대개 "머슴스키어"로 표현되는데 이들은 하루종일 타는 것도 부족해 야간스키까지 타기도 한다. 리프트에서 줄서서 대기하는 시간을 못견뎌하기 때문에 비교적 대기시간이 짧은 상급자코스로 올라가 "인간폭탄"이 되곤 한다.

 

스킹에 대해 이론적 접근보다는 단지 즐기기에 역점을 두며 사람들에게 주목받기를 좋아해 직할강을 하거나 되지도 않는 점프를 시도하기도 한다. 스키의 바닥과 엣지는 손보지 않아서 많은 흠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러나 운동신경을 갖춘 사람의 경우엔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단기간에 고수로 떠오르기도 한다.

 

행동하는 스키어들은 강습을 받을 때도(거의 받지 않지만) 실력에 상관없이 항상 강사의 바로 뒤에서 따라다니며, 특히 속도에 대한 경쟁심이 강하다. 강사의 말이 길어지면 주의가 산만해진다. 이론에 대한 설명은 가장 기본적인 것에 그치고 직접적인 시범과 실행을 통해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간은 어려운 엑서사이즈를 주어야 도전의식이 생겨 싫증을 내지 않는다. 너무 딱딱한 강습보다는 어린이(?)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재미나게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행동하는 스키어들은 이론적 접근을 싫어하고 몸으로 직접 실행하기를 즐겨하므로 동호회등을 통해 사부를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단지 그 사부를 열심히 따라 다니는 것만으로도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된다. 인간적인 친분과 함께 결합되어 의기투합한다면 짧은 시간에 고수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 단, 혼자서만 타거나 실력이 비슷한 사람과 타게 되면 어느 단계 이상의 실력 향상이 힘들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게 된다.

 

 

4. 느끼는 스키어(The Feeler)

 

이 부류의 스키어들은 다른 어떤 스키어들보다 빨리 이해하며 체득한다. 대개 스키를 하기 이전에 다른 운동을 통해 밸런스 감각과 운동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체육을 전공하거나 주특기로 하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스키강사나 패트롤 등을 통해 한두 시즌내에 상급자의 단계로 도약한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스타일을 두로 갖추고 있으므로 개인의 노력만 더해진다면 대개 최상급자의 대열에 합류한다.

 

강사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며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곧잘 실행에 옮긴다. 몸의 움직임이나 운동역학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으므로 쉽게 스스로 자신의 단점을 찾아내 고쳐나간다. 강사는 단계별로 정확하게 취약한 스킬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느끼는 스키어들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접근방식을 모두 활용하여 접근할 수 있다. "관찰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과 "학습을 통한 이론의 정립", 그리고 "지속적인 훈련"이 병행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역시 혼자 하는 것은 많은 제약조건이 따르므로 강사의 지도가 필요한 때에 개입되어야 한다. 선수나 프로를 지향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주 1회 정도만 상급자로부터 원포인트 강습을 받아도 실력을 향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몇 년내에 최상급자까지 무난하게 도달할 수 있다.


Posted by wasillaoh